(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과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039490)(9.25%), 신영증권(001720)(8.18%), 대신증권(003540)(4.74%), 한국금융지주(071050)(3.24%), 미래에셋증권(006800)(1.07%)은 이날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주는 새 정부의 정책 수혜 업종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KRX 증권' 지수는 33.98%, 'KRX300 금융' 지수는 20.3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0.81%를 훨씬 웃돈다.

단기 과열 양상에도 '코스피 5000 시대' 대표 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공약이 지난 정부의 밸류업 정책 단순 연장을 넘어 국내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추경 편성으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거래대금이 늘고, 증권사의 운용손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뒷받침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직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이제 겨우 0.6배에 안착했고, PER은 7.3배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증권 대형주 모두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약이 정책으로 구체화되기까진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이 증권사의 이익증가로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며 배당소득세 관련 논의는 추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급등에 대응하기보다는 향후 정부의 정책이 확정되는 것을 확인하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최근의 상승은 구조적 상승이라기보다 이벤트에 의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측면이 크다"며 "증권주의 구조적 상승을 위해서는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하고 증권사 실적 변동성이 완화돼야 하며 각종 평가손익과 운용손익이 반영되는 트레이딩 실적 회계 투명성 제고로 예측 가능성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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