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美토니상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작품상 등 6관왕
韓초연 뮤지컬로 토니상 최초 수상
박천휴 작가 극본상·작사작곡상 2관왕
-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수상했다.
한국 무대에서 시작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뮤지컬의 새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이름이 쉴 새 없이 호명됐다.
이날 '어쩌면 해피엔딩'이 들어올린 트로피는 작품상과 극본상(윌 애런슨&박천휴), 작사·작곡상(윌 애런슨&박천휴), 연출상(마이클 아덴),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무대 디자인상(데인 라프리&조지 리브) 등 6개 부문에 달한다. 작품상을 놓고 겨룬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4관왕)을 제치고 토니상 최다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K뮤지컬이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상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했지만, 이 작품은 한국 공연을 건너뛰고 처음부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대 재학 시절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함께 만든 작품이다. 두 창작진은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두터운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박 작가는 작사·작곡상 공동 수상 소감에서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과도 같다"라고 소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대학로 소극장 초연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구식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그리는 서툰 사랑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선 초반 흥행 우려가 있었지만 이내 입소문을 타고 현지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지난 1일 기준 평균 객석 점유율은 9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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