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맛비부터 '폭우'…광주·전남 정전·대피·침수 등 피해 속출(종합)
영광 안마도 153.0㎜ 기록…과속 빗길 교통사고도
밤에도 시간당 30~50㎜ 강한 비 지속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첫 장맛비부터 1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와 전남에 정전과 주민 대피,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전남 영광 안마도 153.0㎜를 최고로 곡성 옥과 138.5㎜, 광주 127.9㎜, 담양 봉산 127.5㎜, 함평 119.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시간 동안 담양 봉산에는 47.5㎜, 구례 42.5㎜, 곡성 39.5㎜, 광주 39.1㎜, 나주 다도 39.0㎜의 거센 비가 쏟아졌다.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담양·곡성·영암·구례·화순·나주·신안·해남·진도·장흥·강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일부 지역의 호우특보는 해제됐다.
많은 비로 인해 광양·담양·곡성·구례·영광·장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담양·곡성·장성 14개 마을 55세대 79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36세대 51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호우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도로침수, 수목 전도, 맨홀 이탈 등 총 48건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운천근린공원에선 빗물에 휩쓸려 토사가 유출됐고, 북구 효령동과 광산구 산월동에선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이탈했다.
광산구 산정동에서는 빗물받이가 막혔고, 소촌동에서는 담장이 무너졌다.
거센 장맛비가 나무 전선을 건드리며 이날 낮 12시 1분쯤 남구 봉선동에서는 6개 아파트 916세대에 정전이 발생, 승강기에 갇힌 주민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정전은 57분 만에 복구됐다.
전남에서는 수목 전도 14건, 주택·창고 배수지원 5건, 기타 7건 등 총 26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오전 9시쯤 담양군 창평면에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 침수와 함께 마을 길과 논 등이 물에 차 당국이 800평가량의 논에서 배수작업을 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제방을 쌓았다.
무안 현경에서는 벼 2.0㏊, 밭콩 1.0㏊가 빗물에 잠기기도 했다.
여수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4편 중 12편은 기상 악화로 결항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 인한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전남 담양군 광주-대구 고속도로(광주 방면) 14.7㎞ 지점에서 20대 초반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장성군 호남고속도로(천안 방면) 86㎞ 지점에선 오전 8시 45분쯤 B 씨(29)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아 B 씨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운전자들이 빗길에 과속하면서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통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하천 진·출입로 336개소와 무등산 국립공원 37개 탐방로, 하천 징검다리 57개소, 둔치 주차장 11개소, 하상도로 1개소 등의 통행을 막고 있다.
전남은 국립공원 5개소와 여객선 4항로 5척, 하상도로 8개소, 둔치 주차장 21개소, 징검다리 6개소 등을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22일 새벽까지 광주와 전남북부에는 100㎜ 이상, 이밖의 지역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밤까지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토사 유출, 산사태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coh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