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캐나다)=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과 폭넓게 교류하며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국과의 경제·통상 협력 강화 기반을 다지는 한편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초석을 쌓는 데 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보다 철저한 통상 협상 준비 시간을 갖게 됐다는 긍정적 측면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 관세 정책 대응책을 각국 정상들과 공유하며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부수적 효과도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 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또는 방미를 통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이틀차인 17일(현지시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엔, 인도, 멕시코, 영국, EU 정상들과 연쇄 양자 정상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10년 만에 성사된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과 만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는 데 뜻을 모으며 한-브라질 무역동반자협정(TPA) 체결 협상을 우회 지원했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회동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NATO 회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무력충돌 및 미국의 강경대응 기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행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관세 협상이 화두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국경을 마주하고 이민자·관세 문제로 갈등 중인 멕시코 측의 협상 전략과 대응 전략 등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APEC 참석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 내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다.

모디 총리는 2000년 전 가야의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야 출신 허황옥 공주와 그의 성 씨인 김해 허 씨를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내 인도 방문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다자정상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 대통령은 G7 확대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 및 AI와 에너지를 연계하는 미래 사회 등에 관해 공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다자정상 일정 이후에도 G7 참석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추가로 진행할 전망이다. G7 회원국이자 의장국인 캐나다 정상과 회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 역시 최종 조율만 남겨두고 있어 첫 한일회담 성사가 유력하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정상외교에 주력하는 이 대통령을 보조하며 영부인 연성 외교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여사는 전날 캐나다 측이 주최한 리셉션 및 만찬장에 우리나라 한복을 입고 참석해 주목받았다. 김 여사의 영부인 외교무대 첫 데뷔에 각국 정상 및 영부인들의 인사·기념촬영 요청 등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G7 이틀 차에는 캐나다 현지 교민들과 만나며 해외 동포들의 고충과 애로를 청취했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큰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또 조국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일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교민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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