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6년 9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조만간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와 매수세 확산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재명 정부가 다음 달 중 공급 확대 중심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정부에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주택 공급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3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지정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유휴부지 활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애초 올해 상반기 발표가 예고됐던 신규 택지 후보지 발표가 이번 대책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가 하면,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의 정비를 본격 추진해 도심 내 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정비사업 인허가와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그린벨트를 풀어 계획한 3기 신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공공기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이 통상 인허가 후 3~4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 매입임대와 공공임대 공급이 확대될 수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대책이 발표돼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4년이 소요돼 단기적 집값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비아파트 매입임대, 세제 혜택 등 단기 수요 관리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경우 집값을 잡기 위해 대책을 내놓는다기보다 공급은 미래를 위해 하는 것으로, 청년·저소득층 등을 위한 주거 안정 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속도 등을 감안하면 비아파트 매입임대를 활용할 수 있는데, 수도권에서는 수요도 충분하다"며 "대책 마련 시 단기적 시장 안정과 중장기적 공급 기반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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