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도 N수생 강세…고3과 점수 격차는 갈수록 줄어
2025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수학은 4년 새 격차 최저
국어·영어도 통합수능 첫해보다 격차 줄어…학력 하락
-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N수생'의 국어·수학 평균 점수가 고3 재학생보다 12~13점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권인 1·2등급 비율만 보면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격차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4년 새 격차가 가장 작았다.
의과대학 정원으로 지난해 수능이 N수생이 역대 최대 규모로 몰렸지만 학력 수준은 하락한 셈이다. 중위권대 이하 N수생 증가세가 더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N수생) 응시자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8.9점으로, 고3 재학생(95.8점)보다 13.1점 높았다.
수학 표준점수 평균은 N수생이 108.4점으로 고3(96.2점)보다 12.2점 높았다. 검정고시 수험생의 평균은 국어 99.2점, 수학 95.7점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N수생이 9.6%로 고3(4.7%)의 2배 수준이었다. 2등급은 N수생이 22.6%로 고3(13.6%)의 1.7배였다. 검정고시 수험생의 1등급 비율은 5.1%, 2등급은 12.9%로 집계됐다.
상대평가인 국어·수학에서 상위권인 1·2등급 비율도 N수생이 우위를 보였다. N수생 중 수학 1등급 비율은 8.1%로 고3(2.2%)의 3.7배였다. 2등급은 N수생이 12.6%로 고3(5.0%)의 2.5배였다.
국어 역시 N수생의 1등급 비율이 7.5%로 고3(2.9%)의 2.6배였다. 2등급은 N수생이 11.7%로 고3(5.0%)의 2.3배 수준이었다.
다만 상위권인 1·2등급 비율만 놓고 보면 N수생과 고3의 격차는 예년보다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에서 N수생 중 1·2등급 비율은 2022학년도 22.5%, 2023학년도 24.1%, 2024학년도 21.1%, 2025학년도 20.7%로 줄어드는 추세다.
영어도 2022학년도 41.6%에서 지난해 32.2%로 줄었고 국어는 21.4%에서 19.2%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N수생의 국어 1·2등급 비율은 2024학년도(18.8%)보다는 0.4%p 늘었다.
이에 따라 수학에서 N수생과 고3 재학생과 격차도 2022학년도 14.8% 포인트(p)에서 2023학년도 15.4%p, 2024학년도 13.6%p, 2025학년도 13.5%p로 좁혀졌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저 격차다.
국어도 N수생과 고3 간 1·2등급 비율 격차가 2022학년도 13.8%p에서 지난해 11.3%p로 좁혀졌다. 영어는 같은 기간 18.6%p에서 13.9%p로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N수생 수능 응시자는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학력 수준은 4년 전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고3과 N수생 간 상위권 수능 격차도 좁혀져 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수도권 대학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위권대 이후 N수생이 상위권 N수생보다 증가세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 올해 N수생 학력 수준은 더 낮아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여학생은 국어 표준점수 평균(100.8점)이 남학생(99.1점)보다 높았지만, 수학은 반대로 여학생(97.1점)이 남학생(102.7점)보다 낮았다.
국어 1·2등급 비율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11.4%p로 같았지만, 수학에서는 남학생(15.3%)이 여학생(7.5%)의 2배였다.
수학에서는 남학생의 1·2등급 비율이 높은 현상이 2022학년도 이후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남학생과 여학생 간 격차는 2022학년도 8.6%p에서 2025학년도 7.8%p로 좁혀졌다.
영어에서는 여학생의 1·2등급 비율이 22.9%로 남학생(22.2%)보다 0.7%p 높았다. 영어에서는 2022학년도 이후 4년 연속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사립학교 학생이 국공립학교 학생보다 국어와 수학 모두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사립고 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98.9점, 수학 95.1점이었다. 국공립고는 각각 94.7점, 95.1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사립학교가 높았다.
국어 1·2등급 비율은 사립고가 10.3%로 국공립고(6.6%)의 1.6배였다. 수학은 사립고(9.8%)가 국공립고(5.8%)의 1.7배였다. 영어는 사립고(22.0%)가 국공립고(16.5%)의 1.3배였다.
학교 소재지별로 대도시 학교의 국어(98.6점) 수학(98.8점) 표준점수 평균이 중소도시( 95.5점, 95.8점), 읍면지역(92.9점, 93.6점)보다 모두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대도시가 가장 높았다.
17개 시도별로는 서울 지역 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수학 모두 101.7점으로 전국에 유일하게 100점을 넘었다.
서울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1·2등급 비율도 전국 최고였다. 서울 지역 재학생의 1등급 비율은 국어 5.2%, 수학 5.0%, 영어 8.4%였다.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국어는 대전(28.6점), 수학은 광주(29.7점)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격차는 국어 59.7점, 수학 60.6점이다.
서울의 경우 학교 간 성적 격차가 국어 53.1점으로 충남(55.9점), 경기(54.8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수학은 59.1점으로 격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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