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김건희 샤넬백 의혹' 전 간부에 '출교' 카드 만지작(종합)
윤영호 측 "징계위서 출교 처분 의결한 걸로 알아"
특검 언급하며 "최고위층 수사 불가피…측근 비리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이 출교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메시지로 알려진 '정론직필'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공개했다.
당초 윤 전 본부장은 이날 통일교 본부가 여는 징계위원회에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내용증명을 통해 "나를 2023년 5월 사직 이후 '가정연합을 이탈한 자'로 규정하며 개인의 일탈행위로 규정한 것을 안다. 심정적 상처가 크지만 참부모님과 교단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인내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열린 징계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정론직필은 "통일교는 윤영호 전 본부장 부부가 불참한 가운데 징계위원회를 열어 '출교' 처분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통일교 측은 '공문 발송 전까지는 최종 확정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윤영호는 출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에 착수할 예정이며 정원주 부원장 및 측근들의 비리·횡령·비신앙 행위에 대한 공익 자료를 수사기관과 언론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정론직필은 윤 전 본부장 측이 특검을 언급하며 "교단 최고위층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사이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을 위해 김 여사 선물 명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명품백 등을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내인 이 씨는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던 명품백 2개 중 1개를 구매한 인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 초기부터 "개인의 일탈"이라며 이들 부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징계위에 참석했다가 비밀 유지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로 불출석 처리 된 통일교 내부고발자 최종근 씨는 "김건희 여사를 만나고 선물을 주는데, (교단에) 세계본부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었겠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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