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두 위해 더러운 일" 獨총리에…'전쟁 정당화' 비판론
메르츠 "내 발언, 압도적 지지 얻어" 반박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모두를 위해 하는 더러운 일이라고 표현한 것을 재차 두둔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 발언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나는 그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부분이고, 몇몇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됐지만 내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7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위해 궂은(dirty) 일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 정권(이란 의미)의 희생자다. 이란의 물라(mullah·이슬람 종교 지도자) 정부가 세계에 죽음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스라엘 군과 지도부가 그런 용기를 낸 것에 깊은 존경을 표할 뿐"이라며 "그들의 행동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정권의 테러가 몇 달, 몇 년 동안 지속되는 것을 보았을지도 모르고, 이란은 핵무기를 손에 쥐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했지만,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독일 좌파당 원내대표를 지낸 자라 바겐크네히트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그의 발언은 이미 이란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국제법 위반 전쟁을 노골적으로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는 메르츠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테헤란 주재 독일 대사를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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