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체류단속에 반대시위 격화…트럼프, 주방위군 2천명 배치
섬광탄·최루탄 발사하며 시위대 진압…시위대 4명 체포
트럼프 "연방정부 개입해 폭동·약탈 해결"…뉴섬 주지사, 주방위군 배치 비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서자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7일(현지시간) 이틀째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실시한 가운데 LA 남동부 파라마운트에서 이민 당국과 시위대가 대치했다.
LA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파라마운트에서 교통을 방해하는 대규모 집단에 대한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으로 파견됐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세관국경보호국(CBP) 대원과 경찰 등을 향해 돌을 던졌고, 대원들은 시위대에 섬광탄과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소셜미디어에는 연기가 자욱한 파라마운트의 거리, 불길에 휩싸인 차량,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이 게재됐다.
호세 루이스 솔라레 캘리포니아 주의원은 4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댄 보지노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LA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방해한 시위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ICE는 전날 LA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통해 최소 44명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 당국과 시위대의 충돌이 거세지면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주 방위군 2000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LA에서의 불법 이민 단속과 관련된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2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대통령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폭력과 파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이 병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것은 법 집행의 문제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스컴(뉴섬 주지사의 별명)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모두가 그들이 못 한다는 걸 안다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폭동과 약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배치 결정에 대해 "이 조치는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행위이며 긴장만 더욱 고조시킬 뿐"이라며 "주 방위군은 LA 위기 극복 과정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임무는 잘못된 것이며 공공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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