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공격 여부 결정은 "2주 내" 하겠다고 한 발언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협상이 이뤄질지 여부에 따라 저는 2주 이내에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오늘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유럽 통신사 기자는 "그(트럼프)는 약 2주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우리는 2주 데드라인을 예상한다'는 식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2주를 추가로 부여한다"면서 "그가 이란에 대한 결정과 관련해 이것(2주 데드라인)을 고수할 것으로 어떻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레빗은 "이것은 우리의 이전, 무능한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전 세계적 갈등"이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2주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협상하는 것을 봤다"며 트럼프가 자신이 정한 시한을 밀어붙이는 경향은 평화를 중재하려는 그의 열망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상당수 백악관 출입기자는 대변인의 발언에 수긍하지 못하고 질문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워싱턴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듯이 '2주'는 트럼프가 가장 선호하는 시간 단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주 전에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약 2주 뒤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기자는 "세금 계획, 의료 정책, 그가 주장한 음모론의 증거,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 인프라 계획"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그가 약 2주 안에 해결하겠다고 대중들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2주'는 의미가 있을 수도 전혀 없을 수도 있다"며 "이것은 (일정을) 지연시키면서 동시에 잡는 것"이라고 봤다. 또 "이것은 객관적인 시간 단위가 아니라 주관적인 것"이라며 "단순하게 보면 '나중에(later)'란 의미다. '나중에'는 때때로 '절대 없다(never)'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MSNBC 기자는 "트럼프와 그의 팀이 또다시 '2주' 타임라인을 제시한 것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의 놀라운 실패'를 의미한다"고 비꼬았다. 이 기자가 언급한 '자기 인식'은 '타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가'를 인지하는 외적 자기 인식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는 트럼프가 '2주'를 언급한 몇 가지 사례를 언급한 뒤 "세금 정책부터 인프라와 이민, 생식 건강까지 대통령의 모든 세부적인 해결책은 항상 '2주' 뒤에 나온다"고 비난했다.

allday33@coh4x.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