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SG 경영 우수사례 분석해 보니…실질적 환경·사회 가치 창출
한경협, 'ESG 파이낸스 어워즈 재팬' 수상 10대 기업 사례 분석
'ESG 경영' 이념적 접근보다 기업가치 상향 수단으로 활용해야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일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우수 기업들은 제도화된 시스템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실질적인 환경·사회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도 ESG 경영을 이념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일 일본 환경성이 주관하는 ESG 파이낸스 어워즈 재팬(ESG Finance Awards Japan) 수상 기업 중 ESG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낸 10개 기업의 실천 사례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일본 식품·제약그룹 메이지홀딩스는 'meiji 지속가능 제품 인증 제도'를 도입, 개발·조달·생산·물류·소비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한 제품을 독자 기준에 따라 인증하고 있다.
이 제품은 건강한 식생활 기여, 영양 가치 향상, 인권·환경 배려 원료 조달,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환경 부하 저감 등을 충족해야 하며, 5개 기준 중 4개 이상을 달성하면 '지속가능 제품'으로 인증된다.
스미토모화학은 인증위원회를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자연자본 보전 등에 기여하는 자사 제품·기술을 독자적으로 인증하고 있다. 이 인증 제품의 매출을 핵심성과지표로 설정하고, 사회가치 창출 기여도를 임직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상선미쓰이는 날개형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인 '윈드 챌린저(Wind Challenger)'를 통해 선박의 추진력을 일부 풍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2024년 4월까지 18개월간 시범 항해에서 최대 17%의 연료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2030년까지 25척, 2035년까지 80척에 도입될 예정이다.
건설업체 다이토켄타쿠는 일본 최초로 LCCM(Life Cycle Carbon Minus) 임대형 공동주택을 개발, 주택의 전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감축량이 더 많은 완전 탈탄소형 주택을 실현했다.
지방은행인 시즈오카은행은 지역 전체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배출량 계산 플랫폼 '시즈오카 GX 서포트'를 현 내 금융기관에 전면 개방하고, 자체 양성한 지속가능성 컨설턴트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감축 계획 수립, J-크레딧 창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쓰비시머티리얼은 폐전자기기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E-Scrap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자원 소비를 줄이고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한경협은 ESG 경영이 단순한 이념적 접근을 넘어, 민간기업 주도의 제도화된 시스템과 기술 혁신, 지역·산업 생태계 전반의 ESG 확산 노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분석 대상 기업들은 ESG 경영을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 시스템 설계와 기술 투자, 지역 파트너십을 통해 실질적인 환경·사회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에도 ESG를 기업가치 제고의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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