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호남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한 투표소가 관심을 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는 총 투표수 99만 6424표 중 이재명 후보 84만 4682표(84.77%), 김문수 후보 7만 9937표(8.02%)를 얻었다.

전남은 129만 4823표 가운데 이재명 후보 111만 1941표(85.87%), 김문수 후보 11만 624표(8.54%)를 받았고, 전북은 123만 8009표 중 이재명 후보 102만 3272표(82.65%), 김문수 후보 13만 4996표(10.90%)를 얻었다.

호남 지역 총 투표소는 1729곳으로 광주 357곳, 전남 806곳, 전북 566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전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가 승리한 투표소도 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제4투표소(국립소록도병원)로 총 투표수 235표 중 이재명 후보 108표(45.9%), 김문수 후보 118표(50.21%)를 받았다.

이 투표소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37.57%)보다 윤석열 후보(59.82%)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여덟번의 선거에서 이 투표소는 모두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잡았다.

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와 소록도 간 인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부부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던 한센인을 지극정성으로 대했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점이 득표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이 한자릿수에 그친 가운데 광양제철이 있는 광양 금호동 제3투표소는 총 527표 중 이재명 후보 222표(42.12%), 김문수 후보 197표(37.38%)를 얻었다. 또 영광 한빛원전이 자리한 영광 홍농읍 제5투표소도 총 684표 가운데 이재명 후보 341표(55.70%), 김문수 후보 243표(35.52%)를 받았다.

이들 투표소는 투표소내 기업에 영남 출신 종사자들이 많아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옅은 곳으로 분류된다.

광주 남구 봉선2동 제5투표소는 총 1768표 중 이재명 후보 1000명(56.56%), 김문수 후보 461표(26.07%)를 얻었다.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득표율(38.76%)과 비교하면 12.69%p 감소했지만 광주에서 가장 선전한 곳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일부 투표소들에서도 보수 표가 많이 떨어졌다"며 "계엄과 탄핵 등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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