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경호 '로저스 대화록' 공개에 "범죄 자백서와 다름없어"
"어떻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재명 지지로 둔갑되나"
송경호, 입장문 통해 '지지 맞다' 입장…"두어 번 수정 거쳐 최종안"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논란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관심 표명을 이재명 지지로 둔갑시킨 국제 사기극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떻게 짐 로저스 회장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재명에 대한 지지로 둔갑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공개된 송경호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와 로저스 회장 간 메신저(위챗) 대화에 대해 "오히려 자신들의 사기를 인정하는 범죄 자백서와 다름없었다"며 "공개한 대화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도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고 전제해도 의문투성이"라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로저스 회장은 '이재명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한반도 평화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을 뿐이다. 송 교수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않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지지 선언을 끌어낸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짐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며 "국제적 권위를 동원한 '정치적 쇼'를 위해, 사실관계나 진정성은 아무래도 좋다는 무책임한 태도, 문제가 되자 '계속 소통을 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는 민주당의 어설픈 해명에 국민은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국제 사기극'이다. 반드시 그 전말을 밝혀야 한다"며 "국제 인사의 이름과 인지도를 빌려 거짓을 진짜처럼 속이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 민주당의 국민 기만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짐 로저스 회장의 명예를 더럽히고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아울러 국민 상식에 반하는 명백한 사기극에 연루된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논란의 당사자인 송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로저스 회장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송 교수가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송 교수가 보내온 지지 선언문 가안에 "저는 분명히 한국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사실 그분(이재명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게 되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죠"라고 했다.
송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서는 "한국에서 급박하게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북측과의 경제협력 기회가 고갈되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는 짐 로저스 회장과 대북투자 재개 가능성을 위한 소통을 최근에 시작했다"며 "그 와중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짐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하셔서 두어 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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