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뉴스1) 한상희 박기현 박소은 임윤지 기자 = 6·3 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피날레 유세에서 각각 '내란 종식'(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괴물 방탄 독재 저지'(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양당 동시 청산'(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3일은 빛의 혁명이 완수되고 시작되는 날"이라며 "내란 책임자를 모두 찾아내고 문책해서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을 꿈꿀 수 없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열 정치, 갈리치기 정치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함께 나아가는 대통합의 시대, 대통합의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면 이재명이 꿈꾼 광장의 폭력을 제지하고 약자를 보듬어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역량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일의 선택에 내란 종식 아니면 내란 지속, 민생 회복 아니면 민생 폭망, 경제 성장 아니면 경제 파괴가 결정될 것"이라며 "중대한 역사적 분기점에서 젖 먹던 힘을 다 쥐어짜더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의도 공원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계엄군과 맞섰던 상징성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친 공간이라는 점을 들어 '내란 종식'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밝혔다. 유세장에는 민주당 추산 약 5만 명이 몰렸다.

이 후보는 40여 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방탄유리 앞으로 나와 큰절을 올렸고, 지지자들과 함께 애국가 4절을 끝까지 제창했다. 이후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무대를 떠났다.

김문수 후보는 마지막 날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로 이동하며 '경부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빨간 옷이나 모자 등을 착용한 10만 명(국민의힘 추산) 이상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이고,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려 한다. 이런 괴물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꼭 투표해서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탄핵도 계엄도 잘못한 게 많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대한민국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큰 절을 올리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유세 때는 당내 경선에서 겨뤘던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한자리에서 '원팀' 유세를 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동주 씨 등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민주당 출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찬조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홍대입구역 일대와 강남역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풍선과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섰다.

제3지대 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마지막 유세 무대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택했다. 그는 잔뜩 쉰 목소리로 연단에 서 약 한 시간 동안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 DNA"라고 강조하며 "대구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어디보다 중요하다. 이번에는 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끝까지 단일화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단일화하면 뭐가 그리 좋겠나. 그거(당권) 받아서 뭐하겠나"며 '그들을 따라 밥 주는 곳만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가 되지 않고,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세력과 환란세력 둘다 청산해야 한다"며 양당 동시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 유세에 앞서서는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의 내부 조사, 판세 분석 등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앞으로 이재명 후보가 득세하면 폭주를 막을 유일한 인물을 바로 이준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coh4x.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