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용인술, 첫 인선 고스란히…"인연 접고 능력 중심"
[李정부] '3사 출신 경호처장·70년대생 비서실장'…직접 발표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하지 않은 것 드러날 것" 자신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인연에 얽매이지 않은 능력 중심의 인사를 천명했다. 임기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비서실장, 경호처장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같은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방증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요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인선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다"라며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한 것이 아니란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국가정보원장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하고, 대통령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과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의원을 임명한 직후였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절과 경기도지사,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언제나 인연에 연연하지 않은 인사 스타일로 유명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능력과 충직함이 없으면 이 대통령 옆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며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인연과 상관없이 바로 교체됐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건 황 신임 경호처장이다. 통상적으로 육군사관학교나 경찰대 출신들이 독점했던 경호처장에 육군3사관학교 출신의 황 전 대장을 발탁한 것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에 방점을 뒀다는 것을 드러내는 인사다. 강 실장은 1973년생으로 올해 51세이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은 참모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참모로 생각된다"며 "빠른 이해력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브리지형 인물로 국정운영 조정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치켜세웠다.
김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동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내각 구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 임명제청권이 총리에게 있기 때문인데 이미 물망에 오르는 인물에 대한 검증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부처럼 보궐선거로 들어선 문재인정부 때는 여소야대 국면으로 내각을 완성하는 데 약 일곱 달 가까이 소요됐으나, 이재명정부는 범여권이 190여 석에 달해 상당한 기간 단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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