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날 광폭행보…'민생경제·국민통합' 공들였다(종합2보)
군통수권 이양받고 현충원 참배…취임선서 후 여야 대표와 비빔밥 오찬
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인선 발표…경제정책 점검, 트럼프 통화 나설 듯
- 한재준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과 민생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다. 취임 선서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과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 오찬'을 나눈 이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오후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한 경제 회복 방안을 지시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7분께 사저에서 첫 공식 업무로 김 합참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 합참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군사 동향과 함께 우리 군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음을 보고했다.
그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명령에 소극 대응해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잘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방명록엔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국회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고 말했다.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민주당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국회 청소 노동자와 의회 방호직원을 찾아 격려했다. 2023년 이 대통령이 단식했을 당시 도움을 줬던 당 대표실 담당 미화원 최성자 씨에겐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을 보기 위해 국회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이 대통령은 우 의장 및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기념 오찬을 한다.
이 대통령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의 사유'로 제출한 국회의원직 사직서도 처리됐다. 이로 인해 민주당 국회의원 수는 171명에서 170명으로 줄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초선 의원이 됐고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번째 인사를 발표했다.
초대 국무총리에 더불어민주당 4선 김민석 의원(61)을, 국가정보원장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67)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3선 강훈식 의원(52), 안보실장에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의원(71)을 발탁했다.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62)이, 대변인은 강유정 민주당 의원(50)이 맡는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 번째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며 "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선한 게 아닌것이 드러날 것이다. 다음 각료 인사는 시간이 많진 않지만 국민의 의견, 당내 인사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녁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추경 편성 등을 위해 경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자신이 약속한 비상경제대응 TF 구성도 지시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당장은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에 책임자 뿐 아니라 실무자까지 모아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회생정책이 뭔지, 규모와 방식, 절차를 최대한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정상과의 첫 통화다. 이날 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도 백악관과 꾸준히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축화 전화를 받고 한미동맹과 관련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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