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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2030 독서모임서 양극화 경계…"중재자 역할 커져야"

'힙독클럽' 참석 브란트스마 저서 추천…'극단화' 지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30대 중심의 공공 독서모임 '힙독클럽'에 참석했다.(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대 대상 공공 독서모임에 참석해 정치·사회 양극화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극단적 대립 속 '중재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4일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힙독클럽'의 노마드 리딩 행사에서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의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보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리더십이 박수받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힙독클럽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모임으로 지난달 1일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1만 명 정원을 마감하며 주목받았다. 이날 노마드 리딩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선동하는 사람들은 대개 강한 신념을 갖고 있지만, 인간은 사실 편견 덩어리"라며 "특히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만 접할 가능성이 높아,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란트스마는 양극화의 행위자를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 등 다섯 유형으로 구분한다.

오 시장은 이 가운데 '중재자'의 역할을 언급하며 "극단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중재자의 역할이 커져야 바람직한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완다의 제노사이드(인종 대학살) 이후 후유증을 극복한 폴 카가메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정치도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국민 통합의 가치를 생각해 볼 시점"이라며 "용서와 화해가 바탕이 돼야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독서를 매개로 정치권에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진영 간 극한 대립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도 성향의 오 시장이 통합을 화두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월 5일 발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응답자의 92.3%는 국내 갈등 사안 중 진보와 보수 간 정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hjm@coh4x.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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