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갖고 오겠다"…홍명보호, 오늘 전세기 타고 이라크 출국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와 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전 무승부만 해도 11회 연속 본선 진출 확정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2일 이라크 원정길에 나선다.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이동,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라크 원정은 지난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이후 35년 만이다.
26명의 전체 엔트리 중 2일 전세기에는 조현우(울산) 등 국내파와 유럽 리그 일정을 마치고 국내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21명이 탑승한다.
1일까지 소속 팀 경기가 이어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3일, 조유민(샤르자) 등 '중동파' 4명은 2일 이라크 현지에서 합류한다.
대표팀은 돌아올 때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고 오겠다는 각오로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은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를 기록,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보다 앞서 있어 이라크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한국 축구는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1954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다.
새 역사를 쓸 중요한 경기인 만큼 대한축구협회는 전세기를 마련해 선수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전쟁국가인 이라크는 치안이 불안해 우리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국가다. 따라서 협회는 방탄 차량까지 준비하는 등 선수단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2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가장 마지막 패배는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0-1 패배로, 41년 전이다.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0으로 비겨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 그레이엄 아널드(호주)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국전이 아널드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전이다.
이라크는 일주일 전부터 한국전에 대비해 바스라에 소집, 자체 연습 경기를 세 차례 치르며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가 홈에서 강하지만 우리 역시 중동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임에도 패하지 않으며 결과를 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갖는다.
6월 2연전 내로 본선행을 확정할 경우엔, 10차전 종료 후 본선 진출 축하 세리머니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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