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외교협회 "이재명, 가치보다 실용주의…韓 외교 변화 대비해야"
"韓, 中과 공개적 대치·러시아 비난 자제할 수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친 서구적 성향이 덜할 것이며 외교에서 가치보다 실용주의를 강조할 전망이라고 유럽의 주요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연계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는 3일(현지시간) 'EU는 한국의 새 대통령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차기 대통령 당선이 예상된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ECFR은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가 실패한지 정확히 6개월 만에 한국이 마침내 정치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회 의석을 3분의 2 가까이 차지한 상황에서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취임한다"고 설명했다.
ECFR은 "이 후보는 심각하게 양극화된 국가와 함께 중국의 경제적 강압 및 러시아와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공격적인 북한 등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을 물려받는다"면서 "이 후보의 접근법은 전임 대통령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가치 기반 외교와 서방과의 공공연한 연계를 수용했다면 이 후보는 주변 강대국과의 공존과 실용적 교류를 강조한다"며 한국이 앞으로 중국과의 공개적 대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비난을 자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의 대중 정책에 대해 ECFR은 미국의 대중 견제 동참 압박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되겠지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의 관여 요구에 저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를 북한과의 대화에 활용하겠다는 이 후보의 접근법이 러시아와 관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겹치는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FR은 "유럽은 한국 정부가 주변국들로 외교정책을 다시 집중하며 아시아와 유럽 간 안보 연계를 축소하고 중국, 북한, 러시아 등과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 경제, 무역, 투자 등 상호 이익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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