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패기 그대로"…툰베리, 배 타고 가자지구 들어간다
22살 된 환경 운동가 툰베리, 구호품 실은 선박 타고 가자지구행
"노력 멈추는 순간 인간성 잃는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스웨덴의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가 이스라엘 공세가 한창인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 배를 타고 들어간다.
2일(현지시간) 시민운동단체 '가자 자유선단 연합'(FFC)은 툰베리 등 12명의 자원 활동가가 탄 선박 '마들린'(Madleen)이 전날 오후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FFC는 "신중한 고민과 계획, 조율 끝에 12명의 자원자가 드디어 가자지구로 향한다"면서 "생명을 살릴 구호품을 싣고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가자지구 포위를 뚫어 해상 구호 통로를 구축하기 위해 항해한다"고 했다.
마들린호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항구에서 출항했다. 아무런 제지가 없을 경우 일주일 정도면 가자지구에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툰베리는 출항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노력을 멈추는 순간 인간성을 잃는다. 아무리 위험해도 생중계된 대량 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선박에는 툰베리 외에도 영화배우 리엄 커닝엄,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이 탑승했다.
2003년생인 툰베리는 15세부터 기후 변화 반대 시위를 주도한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유명하다.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환경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 박멸을 위한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전달 중순부터는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 보장을 촉구해 왔다. 이스라엘이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가 기근 위기에 빠질 거란 우려가 높다.
ezy@coh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