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대선 결과 주시…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속 반중감정 경계
시진핑 주석 올해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전망
연초 우원식 국회의장 환대 등 우호 분위기 조성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한국의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중국은 긴장감 속에 이번 대선으로 들어설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임 윤석열 정부 시기 한중 관계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파면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대선에 주목해 왔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하반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선 이후 구성된 신임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간 탄핵 등에 대해서는 한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한국은 움직일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중국의 대한국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중심의 외교를 추구하면서 한중 관계가 냉각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일 베이징발 기사에서 "3일 한국이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선거를 개최한다"며 "30일까지 전국에서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율은 2014년 사전 투표제가 시작된 이후 두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한국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를 인용해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49.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36.8%,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3%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여론은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만약 이 후보가 과반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다면 새 정부의 안정적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국 정부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와 가까운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환대를 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우 의장에게 이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에서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한국 내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부각된 중국의 선거개입이나 부정선거 의혹 등 '반중 감정'을 주시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최근 "투표 및 정치 집회와 거리를 두고 참여 또는 접근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해당 발언을 공유해선 안된다"고 했다.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환구시보에 "한국 내 반중 감정은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대두되며 한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한중 관계의 안정성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했다"며 "한국의 극우 세력은 다양한 이유를 찾아 반중 발언을 하고 반중 감정을 선동하며 중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잔더빈 주임은 "극우파의 반중 선동은 양국 관계 사이에 더 깊은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좋은 이웃인 중한 양국은 인위적인 의견 차이를 만들기보다는 협력을 강화하고 어려움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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