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내 교민 사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탁희 중국 한인회총연합회장은 4일 "미국발 관세전쟁 하에서 중간재 수출입 분야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재중 기업인들과 국민들에게 대외 신용도 제고가 중요하다"며 "새 정부가 한중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AI, 로봇,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중국과 협업할 분야가 많고, 중국 내수시장 개척도 우리의 대중교역 목표 중 하나로 우리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한중관계 30주년을 준비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국민과 동포들이 든든하고 의지할 정부를 만들어주길 기대했다"고 강조했다.

박기락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장은 "실용적 균형 외교로 한중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며 "적극적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한 새로운 협력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민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한국국제학교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도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13만명 규모에 달했던 베이징 교민 인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급감했고 현재는 1만명 이하로 추산된다.

특히 양국 관계 악화로 인해 국민 간 반중 또는 반한 감정이 확산한 만큼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측의 적극적 태도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만교 베이징 한국인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평등·호혜·경제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해 우호적 외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한중 관계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만교 회장은 "중요한 것은 한국 내 확산하고 있는 중국 혐오 정서를 관리해야 한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이는 중국 정부가 이재명 정부와 호혜와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화 콘텐츠 개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락 회장도 "사드 배치 이후 갈등이 고조된 우리 국민의 반중 정서를 개선해 이 정서가 정쟁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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