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일단 트럼프 위기부터 극복해야"-BBC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의 50%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돼 한국은 지난 6개월간의 혼란을 마감했다. 자본시장도 코스피가 2.5% 정도 급등하는 등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우선 그는 ‘트럼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지혜롭게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외교와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트럼프의 압력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트럼프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날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경제는 어렵다. 더욱이 철강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이는 한국 경제에 충격을 더할 수 있다.
외교 안보 분야도 난제투성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이 핵무장 이웃 국가인 북한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한국을 방어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한국의 안보를 보장하고 있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2만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국방비와 관세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는 이를 "아름답고 효율적인 원스톱 쇼핑"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주한미군에 한국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미국 고위 외교관을 지낸 에반스 리비어는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생애 처음으로 한국에 대한 도덕적, 전략적 의무를 전혀 느끼지 않는 막강한 미국 대통령을 상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큰 압력을 버텨내야 한다.
그는 대미 일방 외교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는 가장 강력한 이웃이자 무역상대국인 중국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
그는 "한국이 중국과 대만 사이의 분쟁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중국이냐 미국이냐를 선택하라고 할 경우, 그의 외교는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북한 문제도 난제다. 트럼프는 재임 직후 2019년 합의 없이 끝난 김정은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양국 정상이 한국을 배제하고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김정은은 그 대가로 큰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주한 미군 철수 및 감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이 지닌 무기도 있다. 한국이 기대하는 에이스 카드 중 하나는 조선 부문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선박 건조국으로 해군력을 급속히 증강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해군력은 날로 후퇴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선박 제조국이다. 미국 해군 함대의 현대화에 한국이 기여하는 방법으로 한국이 미국의 귀중한 파트너임을 확신시킬 수 있다.
선거 기간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와 어떤 합의도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자신을 곧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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