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관세" 트럼프 뿔난 이유, 겨우 이거?…팀 쿡 중동순방 거절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며, 최소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지난 주말 애플의 주가가 3% 이상 급락, 시총 3조달러가 붕괴하는 등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애플은 관세 예외 적용을 받아 위기를 피해 갈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관계가 예전 같지 못하다고 미국 최고 권위지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쿡 애플 CEO가 최근 트럼프의 중동 순방 동행을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지난 13∼16일 중동 3개국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이 여러 미국 기술 기업 CEO들에게 동행을 권유했지만, 애플의 쿡 CEO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를 화나게 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 트럼프는 중동 순방 도중 쿡 CEO를 여러 차례 비난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칭찬하면서 "팀 쿡은 여기 없지만, 당신은 있다"고 언급했고, 카타르에서는 "팀 쿡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트럼프는 중동 순방 이후 지난 주말(23일) 자신의 SNS에 애플도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오래전에 애플의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미국에서 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도 관세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쿡 CEO가 중동순방을 거부해 트럼프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쿡 CEO가 지난 8년간 트럼프에게 가장 사랑받는 CEO 중 한 명이었으나 이제 트럼프의 최대 표적 중 한 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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