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은 호주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1일(현지시간)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주가 가능한 한 빨리 국방비를 GDP의 3.5%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현재 호주의 국방비는 자국 GDP의 1.9%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은 우방국들의 안보에 돈을 쓰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국방비를 지출하지 않는다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경우에는 국방비를 GDP 대비 5%까지 올릴 것을 요구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전례 없는 페이스로 군비를 증강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의욕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동맹국은 북한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중국의 엄청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측면에 있어 유럽 국가들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헤그세스와 말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에 맞춘 투자 조정, 호주 내 미군 배치 확대 가속화, 국방 산업 기반 협력 강화, 공급망 회복력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호주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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