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장장 1년 6개월 간 치밀하게 준비해 소형 쿼드콥터 드론으로 러시아 폭격기 41대를 파괴한 우크라이나의 스파이더웹 작전. 이 작전을 지휘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수장, 바실 말류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권투와 역도 선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말류크는 다부진 체격에 삭발한 머리로 강한 인상을 풍기는 인물인데요. 2022년 SBU의 새로운 국장으로 임명돼 재임 후 3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말류크와 가까운 한 고위 관리는 “그는 불독 같은 사람이다”라며 “망설이지 않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말류크가 처음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건 러시아 이중간첩 혐의로 체포된 SBU 대테러센터 총책임자 드미트리 코지우라의 멱살을 잡은 사진이 찍히면서부터였습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SBU는 자국 내 러시아 첩자를 색출하는 작전에 집중해 왔죠.
스파이더웹 작전이 사전에 새지 않았다는 점도 말류크가 첩자들을 상당수 제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안보 관계자는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배신자들이 제거된 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러시아 준군사조직의 수장 자하르 프릴레핀이 SBU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을 때, 말류크는 “그는 골반과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미안하지만 성기도 잃었다”고 말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죠. 이어 “신이 그를 살려둔 건 아마도 남은 인생을 마음껏 즐기라는 뜻일 것”이라며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비꼬기도 했습니다.
SBU는 자체 개발 ‘씨 베이비(Sea Baby)’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군함 11척을 타격해 “흑해 함대를 노보로시스크까지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말류크는 이번 스파이더웹 작전에 대해 “러시아 권력에 강력한 뺨 때리기”였다고 말했는데요. 117대의 드론이 서방 무기 없이 러시아 깊숙한 내륙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도 안겼죠.
정보기관 내부에서 스파이더웹 작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말류크는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BU 전직 요원 이반 스투팍은 “최종 장애물은 대통령의 결재였는데 말류크가 결국 설득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전문기자 유리 부투소프는 “말류크는 내부 권력 다툼보다 전쟁 승리에 집중하는 인물”이라며 관료적 위계에 얽히지 않고 젊고 대담한 요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을 이번 작전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SBU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설립된 기관으로 소련의 정보조직 KGB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일명 ‘우크라이나판 KGB’로 불립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첩보전, ‘그림자 전쟁’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BU의 효율성은 그 방대한 규모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했을 때 SBU는 KGB의 조직, 자원, 임무를 그대로 넘겨받았고 감축하지 않았는데요. 정식 직원만 3만명 이상, 비공식 요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으며 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원 수 3만5천명에 근접합니다. 영국 MI5의 7배, 이스라엘 모사드의 4배에 달하는 규모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국 정보기관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너에게로 가고 있다’는 모토 아래 SBU는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죠.
외교적 해법이 멀어진 지금, 양국은 장기적인 소모전을 타개하기 위해 표적 암살, 파괴공작은 물론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대한 타격까지 감행하며 전선을 넘어 ‘더러운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러우전쟁 #푸틴 #드론
한때 권투와 역도 선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말류크는 다부진 체격에 삭발한 머리로 강한 인상을 풍기는 인물인데요. 2022년 SBU의 새로운 국장으로 임명돼 재임 후 3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말류크와 가까운 한 고위 관리는 “그는 불독 같은 사람이다”라며 “망설이지 않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말류크가 처음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건 러시아 이중간첩 혐의로 체포된 SBU 대테러센터 총책임자 드미트리 코지우라의 멱살을 잡은 사진이 찍히면서부터였습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SBU는 자국 내 러시아 첩자를 색출하는 작전에 집중해 왔죠.
스파이더웹 작전이 사전에 새지 않았다는 점도 말류크가 첩자들을 상당수 제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안보 관계자는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배신자들이 제거된 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러시아 준군사조직의 수장 자하르 프릴레핀이 SBU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을 때, 말류크는 “그는 골반과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미안하지만 성기도 잃었다”고 말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죠. 이어 “신이 그를 살려둔 건 아마도 남은 인생을 마음껏 즐기라는 뜻일 것”이라며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비꼬기도 했습니다.
SBU는 자체 개발 ‘씨 베이비(Sea Baby)’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군함 11척을 타격해 “흑해 함대를 노보로시스크까지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말류크는 이번 스파이더웹 작전에 대해 “러시아 권력에 강력한 뺨 때리기”였다고 말했는데요. 117대의 드론이 서방 무기 없이 러시아 깊숙한 내륙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도 안겼죠.
정보기관 내부에서 스파이더웹 작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말류크는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BU 전직 요원 이반 스투팍은 “최종 장애물은 대통령의 결재였는데 말류크가 결국 설득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전문기자 유리 부투소프는 “말류크는 내부 권력 다툼보다 전쟁 승리에 집중하는 인물”이라며 관료적 위계에 얽히지 않고 젊고 대담한 요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을 이번 작전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SBU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설립된 기관으로 소련의 정보조직 KGB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일명 ‘우크라이나판 KGB’로 불립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첩보전, ‘그림자 전쟁’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BU의 효율성은 그 방대한 규모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했을 때 SBU는 KGB의 조직, 자원, 임무를 그대로 넘겨받았고 감축하지 않았는데요. 정식 직원만 3만명 이상, 비공식 요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으며 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원 수 3만5천명에 근접합니다. 영국 MI5의 7배, 이스라엘 모사드의 4배에 달하는 규모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국 정보기관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너에게로 가고 있다’는 모토 아래 SBU는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죠.
외교적 해법이 멀어진 지금, 양국은 장기적인 소모전을 타개하기 위해 표적 암살, 파괴공작은 물론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대한 타격까지 감행하며 전선을 넘어 ‘더러운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러우전쟁 #푸틴 #드론